제주산 애플망고 '대만산 눌렀다'

대만산, 향과 저장기간 제주산보다 떨어져

2004-07-26     한경훈 기자

제주산 애플망고가 대만산 망고의 거센 도전을 이겨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대만산 망고가 수입되면서 제주에서 생산되고 있는 국내산 애플망고값 형성에 큰 타격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대만산 망고는 수입량이 적지 않았던 데다 향이 짙지 않고 저장기간이 짧은 등 품질문제로 국내산 애플망고 가격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 국내산 애플망고는 3kg 한 상자가 평균 4~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대만산 망고는 5kg이 평균 2만8000~3만원에 거래돼 가격차가 곱절을 넘고 있다. 특히 대만산 망고는 국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한 6월 중순께 5kg 한 상자당 4만5000원에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망고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열대 과일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제주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배현황을 보면 지난해 29농가(13.7ha)에서 113톤을 생산했다.

이처럼 제주산이 대만산 망고에 비해 가격우위에 있는 것은 지역을 찾는 관광객 등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독특한 향과 높은 당도 등 고품질로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외국산 수입 농산물 수입개방의 파고를 넘는 가장 좋은 방안이 ‘품질향상’에 있다는 것을 ‘제주산 망고’가 말해 주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