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본격 수사 착수
중학교 제학력 갖추기 시험지 사전유출 의혹
2006-11-10 김광호
10일 제주지방경찰청 수사 2계는 지난 9일 실시된 전도 중학교 제학력
평가 시험 문제지 중 2학년 수학 문제의 상당 부분 문항이 모 사설 학
원에서 다뤘던 문항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출제 부서인 교육
과학연구원 관계자들을 불러 시험출제 관리 전반에 대한 조사에 들어
갔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도내 42개교 중학생들의 학습목표 도달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에 대해 제학력 평
가를 실시했다.
그런데 시험을 본 2학년 일부 학생들이 수학 과목 문항이 제주시 모
학원에서 알려준 문항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학교 측에 진술하는 한
편 이 사실을 경찰에 제보했다.
경찰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문항지 유출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10일 오
전 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 등 관계자들을 불러 출제 계획서와 출제위
원 및 출제방법, 출제 장소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문항 유출 의혹을 집중 제보한 학생들이 제주시내 서부
지역 2군데 중학교 학생들인 점을 감안, 이에 중심을 둬 수사를 확대
하고 있다.
경찰은 출제 방법과 출제위원 및 출제장소 등에 대해 조사하면 평가
문항지 유출 경위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10일 "수학 평가 문항지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학원을 방문해 문항지 입수 경위 여부를 조사했으나, 이 학원 강사는
자신은 '족집게' 강사라면서 문제 입수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또, 문항지 유출 경로와 유출 과정,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또, 이 날 실시한 중학교 제학년 제학력 갖추기 평가
결과는 수행평가 또는 학교 성적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