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관객'을 먼저 생각하는 전시 공간 생겨나 '관심'
대안공간 제주, 오늘 오프닝 관람객 초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감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의 작품들을 감상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왠지 작품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일은 나와는 맞지 않는 어렵기만 일로 생각하기 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제주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예술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제주에 신선한 아이템을 가진 전시공간들이 하나 둘씩 진출, 도민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는 것.
제주시 칠성로에 자리한 ‘대안공간 제주(대표 김경미)’는 그동안의 ‘작가·작품주의’에서 탈피 ‘관객중심주의’를 지향하며 11일 오전 11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내달 12일까지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서울, 부산 등 이미 대도시에는 수도 없는 ‘대안공간’이 생겨나고 있지만 제주는 최초로 시도되고 있어 미술시장의 활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개관전은 ‘아트 쇼핑전(展)- 철수엄마, 아트쇼핑 갈래요?’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동안 작품들을 직접 만져보거나 구입하는 것에 생소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기획·연출은 20년 넘게 독일에 살면서 한국 현대미술계를 향한 날카로운 비평과 색다른 전시를 기획해 온 류병학씨와 하세영씨가 맡았다.
거실과 서재, 침실 등 일상의 공간 속에 예술 작품들을 접목시켜 대중 속으로 예술을 끌어오는 시도가 엿보인다.
2006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퍼블릭퍼니쳐와 리빙퍼니처 전시감독 등을 맡은 바 있는 류병학씨는 “그동안의 전시회들은 마치 특정한 부유층만 향유할 수 있던 것으로 인식돼 왔다”며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부담이 없는 전시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가하는 작가들도 중·장년층의 작가들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들도 참여, 세대간의 격차를 넘어선 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로 이번 전시회는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추상미씨가 전시 화보에 참여해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회로의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도내 작가 10여명을 포함한 55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10일 오후 5시 프레오프닝을 가졌다.
참여작가.
강동언 강은지 강춘일 고난영 고성부 고영의 고정남 고희숙 곽정명 권재홍 김남숙 김남희 김도중 김미진 김방희 김유선 김지현 김창겸 김태중 김태헌 김해민 노명철 문봉선 민병헌 박성진 방정아 배병우 변현수 송명진 안세권 안시형 양순자 양승필 오순환 오애경 오옥자 올리버 그림 유현 이강원 이상준 이수경 이은화 이진후 전성수 정경아 정고요나 정미선 정봉희 정수연 최수앙 한용민 한젬마 홍승현 하석홍 mm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