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동서 양쪽 농업용수시설 들어선다

2004-07-26     고창일 기자

제주도 동, 서 양쪽에 지표수와 용천수를 이용한 대규모 농업용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농업기반공사 제주도본부(본부장 송현기)에서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성읍지구 농촌용수 개발사업과 옹포지구 용천수 개발사업이 모습을 드러내면 여름 가뭄으로 인한 농민 시름이 한결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반공사는 국비 442억9100만원을 들여 남군 표선면 성읍리 등 400ha, 약 10만평 규모의 저수지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연말부터 착수한 이 사업은 올해에도 순공사비 3억9700만원, 수몰지 및 진입도로 용지매수.보상 9억9200만원, 기타 4억1100만원 등 18억원이 투입된다.

또한 북군 한경면 옹포 바다로 흘러가는 용천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한다는 계획아래 400억원 정도의 예산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아직 기본설계가 이뤄지기 전이지만 농업기반공사는 70만t의 용천수를 농업용수로 돌려 사용한다면 이 지역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사라질 거라는 계산이다.

특히 도내에서 처음 담수호로 기록될 성읍지구 저수지는 관광과 연계, 지역 주민들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농업기반공사측은 "2011년을 고비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며 "지표수 부족으로 잦은 가뭄피해를 겪는 제주도에 성읍, 옹포지구 농업용수 개발사업은 커다란 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현기 제주본부장은 "농업용수와 함께 관광자원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 나라 전체적으로 농업용수 개발 사업이 끝나는 시점에서 내년 신청한 50억원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도를 비롯 지역 단체장, 국회의원들의 협조가 아쉽다"고 밝혔다.

송본부장은 또 "옹포지구 용천수 개발사업과 800억원 규모의 대단위 사업이 순수 국비로만 이뤄진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제주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