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9일 알 카라마와 우승컵 놓고 일전
2006-11-07 제주타임스
'아시아 클럽 정상'까지 마지막 한 고비만 남았다. K리그의 자존심인 전북 현대는 오는 9일 오전 2시(한국시간) 시리아의 홈스 칼레드 빈 알 왈리드 스타디움서 열리는 0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알 카라마와의 2차전(엑스포츠, SBS 스포츠 생중계)에 나선다. 전북은 지난 1일 홈에서 치른 결승 1차전서 염기훈과 보띠의 연속골로 2-0 승리했다. 2차전서 1골차로만 패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다. 우승 상금 60만달러(약 5억 6000만원)와 12월 일본서 열리는 '꿈의 무대' FIFA 클럽월드컵 출전이 눈앞에 있다. 하지만 기뻐하기는 이르다. 방심은 금물이다. 알 카라마는 '안방 호랑이'로 통한다. 홈 5경기서 4승 1무에 10득점 2실점으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2승 1무 2패로 원정서 평균작에 그친 전북이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더욱이 알 카라마는 0-2로 뒤지고도 역전승한 경험이 있다. '아시아 최강 클럽'으로 꼽히는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 2차전서 예상을 뒤엎고 4-0 대승을 거둔 것. 전북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전술에 변화를 줬다. 포백(4-Back) 카드를 버리고 3-4-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공격 축구로 알 카라마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뜻이다. 다만 문제는 현지 적응과 피로 누적이다. 전북은 지난 2일 곧바로 주전급인 1진 14명을 데리고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로 이동,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이후 2진 선수들이 합류해 시리아로 이동했지만 비행기와 자동차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용됐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로 선수들은 금새 녹초가 되었다. 더구나 AFC도 놀란 4만여 홈팬들의 성원은 전북 선수들에게 육체, 정신적으로 큰 압박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최강희 감독은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유리할 게 없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맞서면 훨씬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괜히 수비 지향적으로 나섰다가는 상대의 사기만 올려줄 수 있는 꼴"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