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ㆍ국제대회 유치 '전무'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당초 건립목적 살리지 못해

2006-11-07     한경훈
서귀포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이 당초 건립목적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국대회를 비롯한 각종 경기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 주민들만을 위한 시설로 전락하면서 투자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사업비 115억2600만원(시비 84억2600만원, 기금 22억원 등)을 들여 중문동 1921-1번지 옛 중문충혼묘지에 실내수영장, 다목적 체육관, 도서관 등을 갖춘 국민체육센터를 지난해 12월 28월 개관했다.
특히 수영장의 경우 산남지역에서는 유일한 국제규격 수영장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수영장은 당초 지역주민의 여가선용 공간 제공의 시설로 계획됐으나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뒤늦게 전국대회를 비롯한 각종 경기 유치에 적합한 시설로 변경됐다.
이 때문에 설계변경과 예산 추가투입을 거치면서 국민체육센터 준공일이 늦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수영장 규모는 50m×10레인의 국제규격(공인 2급)으로 생활체육 운영 시에는 25m×20레인으로 전환이 가능해 1일 최대 이용객수는 4400여명으로 도내 최대 규모다.
서귀포시는 또 수영장의 수심을 당초에는 1.8m로 잡았으나 수중발레가 가능하도록 3m 이상으로 깊게 했고 체육단련실 면적도 140㎡에서 280㎡로 늘렸다.
그러나 관람석까지 구비한 초호화 수영장의 개관 1년여가 되도록 국내 및 국제대회 유치실적은 1건도 없다. 전치훈련 유치도 현재까지 12팀 136명에 불과하다. 반면 주민 이용건수는 4만1292명으로 도민 여가활동의 장소로는 그나마 활용되고 있다.
이곳 수영장의 대회 유치실적이 전무한 것은 선수대기실, 기자실, VIP룸 등 5개 부대시설 요건을 갖추지 않아 한국수영연맹으로부터 국제경기규격 공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
더욱이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제주에서 개최되는 각종 수영대회는 공인 1급인 제주종합경기장수영장에 우선 배정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제주도사업운영관리본부는 이를 감안해 현재 서귀포국민센터 수영장의 공인신청을 보류한 상태다.
결국 서귀포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는 많은 예산을 쏟았으나 각종 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