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완주 이봉주 "나 괜찮아"

2006-11-05     제주타임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6, 삼성전자)가 마라톤 풀코스를 35차례 완주하는 기록을 세우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봉주는 5일 오전 서울 잠실-경기 성남간 42.195km코스에서 열린 2006 중앙서울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0분49초로 결승선을 5위로 통과했다. 이날 기록은 올 국내 선수 최고기록(종전 김이용, 2시간11분28초, 2월 도쿄마라톤)이다. 01년 에드먼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06일본 비와코마라톤 등 2개 대회에서 다리 통증으로 기권했던 이봉주는 이번 대회 완주로 마라톤 풀코스를 35회 완주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세계 마라톤계에서도 이봉주의 35차례 완주를 경이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체력적인 부담, 발바닥 부상 등으로 훈련 공백이 길어지며 한때 은퇴설까지 불거졌던 이봉주였으나 이번 대회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해 건재함을 알렸다. 2시간7분20초의 마라톤 부문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봉주는 초반부터 중간 유턴 지점인 25km까지 8명의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1시간16분10초로 통과했으나 그 이후 페이스가 흐뜨러져 30km까지 선두 그룹과 500m 정도 차이를 보이며 6위로 처졌다. 그러나 이봉주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묵묵히 달렸다. 이봉주는 35km지점에서 한 선수를 제치고 5위로 오른 후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봉주는 “35번째 완주였다. 기록은 만족한다. 그러나 후반에 페이스 조절을 못한 것이 아쉽다. 공백 기간이 많아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까 걱정했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달리겠다. 다음 목표를 잡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은 2시간8분13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케냐의 제이슨 움보태(29)가 차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