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농시설 위치 큰 '파문'
도, 금능리 건립 계획 → 상귀리로 이전 변경
2006-11-05 임창준
여기에 맞서 제주시 동부 지역 도의원들과 이장단협의회 등 25개 단체는 도의 방침대로 상귀리로 이전해줄 것을 의회에 청원서를 내는 등 지역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한림읍 21개 마을과 한경면 15개 마을 이장단과 이사무장, 주민자치위원장은 4일 오후 한림읍 사무소를 방문, 한림읍 금능리에 건립키로 됐던 과학영농연구시설을 애월읍 상귀리로 이전하는데 김태환 도정에 협조하지 못하겠다며 집단사퇴서를 제출했다.
사표를 낸 현황은 한림읍 이장 21명, 이사무장 21명, 주민자치위원 22명, 한경면지역 이장 15명, 이사무장 15명, 주민자치위원 15명 등 모두 109명이다.
이들은 "과학영농연구시설은 고(故) 신철주 북제주군당시 제주도의 투.용자 심사와 북제구군의회의 의결을 거쳐 한림읍 금능리에 시설키로 이미 결정했으며, 김태환 지사 역시 기존 시군이 추진했던 사업들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5.31 선거 때 공약했으나 지난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이후 이 같은 약속은 헌신짝이 돼 버리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당초 과학영농연구시설은 북제주군 행정체제 시절 한림읍 금능리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행정구조개편으로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된 이후 제주시 농업기술센터와 북제주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합, 북부 농업기술센터로 통합된 마당에, 산북지방 유일한 과학영농시설은 제주시 및 조천읍.구좌읍 등 동부지역 주민들의 이용편익과 교통 접근성도 용이해야 하고 동서균형발전을 꾀한다며, 건립 장소를 애월읍 상귀리로 변경키로 하고 이에 따른 행정절차를 이행중이며, 건축 허가도 모두 끝나 착공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사표를 제출한 한림. 한경 이장과 주민자치위원들은 "행정당국의 일관성 없는 사업을 어떻게 도민들이 믿고 따들 수 있느냐"며 "주민의 의견과 여론을 무신한 채 밀실도정을 일삼고 있는 제주도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이사무소 폐쇄를 알리는 공고문을 정문에 붙인 후 사무소를 폐쇄했다.
한편 제주시 조천.구좌읍 관내 이장단과 노인회 새마을단체, 농촌지도자회 등 25개 단체들은 지역주민 편익을 위해 상귀리로 옮겨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이런 관련 내용을 의회에 청원해놓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모든 자생단체장직도 사직할 수 있다고 배수진도 치고 있는 등으로 지역간 분쟁으로 비화될 우려를 낳고있다.
현재 제주도는 과학영농 연구시설 위치를 변경키로하고 지난 9월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이에따른 행정절차인 ‘공유재산취득변경승인안‘을 제출했으나 한림읍 지역 의원의 반대로 심사가 유보된 상태다. 오는 7일 임시회 행정자치치원회에서 이 안을 의결하기로 예정돼 있어 여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한림.한경면 이장단들은 심의를 벌이는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제주도의회 제주시 관내 의원들 가운데도 한림. 한경 등 서부 지역의원들은 당초(금능리)대로, 애월. 조천. 구좌 등 한림 동쪽에 위치한 지역 의원들은 도가 변경한 후보지(상귀리)로 각각 위치를 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서로 맞서 과학영농연구시설을 놓고 지역간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