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日 '전통음식 교류회' 2일 일본 사가현 가라츠서 열려
서귀포시 여성단체 회원 46명 참여
2006-11-05 한경훈
서귀포시는 지난 4일까지 4박5일간 일본 자매도시인 가라쓰시를 방문, 여성단체 교류사업을 실시했다.
여성의 세계화 의식을 도모하고 발전적인 여성정책을 모색하기 위한 이번 교류사업에는 서귀포시 여성단체 회원 46명이 참여했다.
양 도시 여성단체가 간담회 등을 통해 서로의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 가운데 특히 음식문화 교류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 음식문화 교류 이벤트는 최근 일본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춘 것.
서귀포시 여성단체 회원과 가라츠시 히젠마치(肥前町)부녀회 12명은 이날 히젠마치시민회관에서 한데 어울려 음식 만들며 우정을 다졌다. 정성들여 음식을 만든 후에는 시식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서귀포시 측에서는 제주 토속음식인 빙떡을 비롯해 잡채, 파전 등을 준비했고 일본 측에서는 잔치음식인 주먹밥, 초밥 등 8가지를 내놨다.
서귀시는 통관상의 문제로 채소류는 현지 조달했으나 나머지 재료는 직접 가져가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뽑냈다.
히젠마치부녀회원들은 특히 빙떡의 조리법을 자세히 묻은 등 제주음식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빙떡의 경우 옥돔을 곁들여야 제격. 옥돔은 미처 챙기지 못했으나 대신 일본 측 음식으로 나온 고등어를 곁들여 먹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히모또 데루꼬 히젠마치부녀회장은 “잡채와 파전은 많이 접해봤지만 빙떡은 처음”이라며 “빙떡의 맛이 깔끔하다”고 호평했다.
빙떡은 메밀과 무의 성질을 보완해 주는 궁합이 맞는 음식이란 설명에 그는 “인상적이다”라며 놀라움을 표시한 뒤 “오는 12월 한국학생 홈스테이 행사 때 꼭 빙떡을 만들어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여성단체 회원들도 이번 음식교류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일정이 촉박한 데다 교류기간이 가라츠시 전통축제인 가라츠군치(11월 2~4일)와 겹쳐 일본 측에서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문현순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음식은 한 나라의 전통과 문화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전제, “이번 음식교류로 양 도시 여성들이 가까워지는 계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이 같은 교류가 활성화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번 방문교류단 단장을 맡은 오성휴 서귀포시 부시장은 “서귀포시와 가라쓰시는 1994년 자매결연 이후 공무원 파견, 축제 상호방문 등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여성단체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지역축제 시 음식문화 교류를 정례화하는 것을 가라츠시 측에 타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