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계산제' 호응 낮다

2004-07-24     한경훈 기자

농산물 선진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공동계산제’ 도입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이 제도에 대한 호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계산제란 공동출하의 한 형태로서 개별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농가별이 아닌 등급별로 구분, 공동으로 관리.판매한 후 판매대금과 비용을 평균하여 농가에 정산하는 방법.

이를 택할 경우 개별농가의 위험분산 및 농가소득 안정에 기여하고, 출하에 따른 유통비용 절감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농협에서는 이에 따라 조합을 산지유통의 핵심주체로 육성키 위한 ‘산지유통전문조직 유통활성화사업’에 공동계산제를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을 정도다.

도내에서는 그러나 이 제도가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도내 20개 지역농협의 공동계산제 비율은 4.96%로 전국 8.43%에 크게 밑돌고 있다.

더욱이 20개 농협 중 평균치 4.96%를 넘는 조합은 모두 7개 조합에 불과하고, 나머지 8개 조합은 평균에 미달하고 있으며, 심지어 실적이 전혀 없는 조합도 5곳에 달했다.

지역에서 공동계산제비율이 전국 평균을 초과하는 조합은 남원농협(26.11%), 제주시농협(25.37%), 효돈농협(17.01%) 하귀농협(12.59%), 중문농협(10.87%) 등 5곳으로 파악됐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공동계산제 활성화를 위해 작년 10월부터 관련 프로그램이 개발, 보급되고 있다”며 “앞으로 조합당 3개조직 이상 공동계산작목반 육성을 지도하는 등 연도말까지 도내 공동계산제 비율을 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