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콩 ‘가격 비상’

中산 CMA콩 kg당 2000원에 유통 …생산원가에도 못미쳐

2006-11-01     김용덕

제주산 콩나물 콩이 중국 수입산 콩 유통가에 밀려 적정가격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농산물유통공사에서 들여오는 의무국영무역량(CMA)인 1만t의 중국산 수입콩 국내 유통가격이 kg당 2000원내외로 형성되면서 주요 수요․유통업체들이 가급적 이 선 또는 그 이하로 수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협제주본부 김상오 경제부본부장은 “kg당 2000원은 제주산 콩나물 콩의 생산원가에 불과하다”면서 “만약 생산비 수준의 가격이 형성되게 되면 제주 콩 재배 농가는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이에 따른 산업피해구제신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제주산 콩의 농가 판매가격을 보면 2003년 3900원/kg, 2004년 4000원/kg, 2005년 3000원/kg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농협에서 수매한 콩의 업체 인도가격은 kg당 2700원으로 해당 농협은 수입산 콩의 시장가격 교란으로 300원/kg 가량 손해를 입었다.

농협이 파악한 산지동향에 따르면 해마다 수확시기인 11월 전후 제주산 콩나물 콩 수요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제시, 각 지역 농협단위로 계약이 이뤄져 왔으나 올해의 경우 가격은 제시하지 않고 물량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즉 단가를 제시하지 않고 초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성출하기 원료콩 집중구매를 지양, 시기별 분산구매를 통해 가격을 떨어뜨리려는 움직임이 간파되고 있다.

농협제주본부 관계자는 “오는 3일 콩제주협의회를 개최, 수매가격을 결정할 방침”이라며 “현재 일반상인 수매제시가격은 40kg 기준 1가마당 8~9만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생산원가밖에 안되는 수준에 불과, 1가마당 최소 10만원에서 12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 유통, 소비되는 콩나물 콩은 국내산 1만t(제주산 80% 점유)과 농산물유통공사에서 의무수입물량인 1만t, 민간무역을 통해 들여오는 4만t을 합쳐 6만t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일부 육지부 지역에서 논콩을 1500원/kg에 판매되고 있고 조합별로 가격절충 중이지만 kg당 2000원~2250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협제주본부는 제주산 콩나물 콩이 이 같은 가격으로 거래될 경우 콩 농가 파산이 우려된다고 판단,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산업피해구제(SSG)를 신청, 유통업체들의 시장질서 교란을 차단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