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지도감독

2004-07-24     김용덕 기자

김태환 지사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컨벤션센터와 개발공사에 대해 지도감독을 철저히 기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개발공사와 컨벤션센터의 논공행상식 낙하산식 인사와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비대해진 규모와 방만한 운영에 따른 적자폭이 줄어들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현재 제주도가 출자하거나 투자한 주식회사 및 공기업은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주)JS소프텍, 제주도개발공사, 제주의료원 및 서귀포의료원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컨벤션센터는 지난 5월 24일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 감사원은 지자체가 출자한 주식회사 가운데 적자운영되고 있는 곳에 대해 전국적으로 감사를 실시, 현재 처분조치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다.

컨벤션센터의 경우 지난해 3월 개관돼 1년 매출액이 9억7395만원에 불과한 반면, 손실액은 무려 71억여원에 달하고 있고, 그동안 능력이나 전문성보다는 논공행상식 낙하산 인사와 독자적인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기보다는 정치적 외압에 의해 좌지우지됐다는 비판이 지적됐었다.

특히 컨벤션센터의 경우 2002년 이후 공채는 14명인데 비해 특채는 17명이나 돼 이른바 '짜고 치는 고스톱‘식의 인력관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팽배한 실정이다.

JS소프텍은 지난 2002년 9월, 제주도-삼성SDS-도IT업체 IT합작 법인으로 설립됐다. 설립자본금으로 20억원이 출자됐지만 설립이후 1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제주도는 일단 도 감사원의 처분 조치가 내려온 이후 컨벤션센터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도는 이 밖에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에 대해 새로운 원장체제로 돌입하는 만큼 자체 경영개선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오창무 도 감사관은 “컨벤션센터는 지난 5월부터 감사원에서 감사가 이뤄져 처분조치 발표만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본 이후 후속조치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적자폭이 큰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은 원장이 새로 취임해 자체 사정을 통한 경영개선을 유도하고 제주도체육회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감사를 마무리한 만큼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도가 출자하거나 투자한 주식회사 및 공기업에 대한 철저하고고 깊이 있는 내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두 전임지사때 인사와 투자가 대부분 이뤄진 것으로 자체에서도 쉬쉬하며 모른체했었다는 것이 도청 일각의 분석이다.

과연 이 같은 부조리가 이번 감사를 통해 개선이 이뤄질지 아니면 자체 감싸안기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