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농연구시설 이전 … '제동' 거는 의회?

"농민 편익ㆍ접근성 고려해야"

2006-11-01     임창준
제주도특별자치도 출범이후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서귀포로 이전하고 기존 제주시 농업기술센터와 북제주군 농기센터가 하나로 통합되는 등 농업기술 행정관서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시설될 과학영농 연구시설 건설 장소를 대다수 농민들의 편익을 고려한 위치에 선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의회가 여기에 제동을 걸 움직임이어서 관심이 되고 있다.
1일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WTO 시대 농업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종합적인 과학영농 연구시설이 필요함에 따라 과학영농연구시설 건설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2005년 5월 지방재정투융자 심의 승인을 받아 당시 북제주군 행정체제 시절 국비 포함, 38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림읍 금능리에 이같은 시설을 짓기고 확정했다.
하지만 지난 7월1일 행정구조 개편에 따른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기존 제주시 농업기술센터와 기존 북제주군 농업기술센터가 현재의 ‘북부농업기술센터’로 통합 되고,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서귀포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농업기술관서 체제가 사상 최대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 과학영농 연구시설을 한림읍 금능리에 그대로 짓게될 경우 도내 인구 최대 밀집지역인 구 제주시 지역은 물론 조천읍 구좌읍 등 동부지역 농업인들이 이곳을 이용하는데 시간적. 경제적으로 큰 불편이 뒤따를 것이란 지적이 농민단체간에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도 농업기술원은 각계의 의견을 수용, 당초 추진해온 한림읍 금능리보다 동쪽 지역인 애월읍 상귀리 1115번지 현 농업기술원 연구포장 지역으로 부지를 변경키로 하고 이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의회에 제출했다.
변경된 부지는 바로 농업기술원의 연구포장인만큼 시설만 갖추게 되면 실증포장, 연구시설 등이 더 이상 필요없이 종합적인 지도 및 현장교육 사업이 이뤄짐으로서 예산 절감은 물론 제주시 조천읍 구좌읍 농민들의 접근성이 당초 예정지( 한림읍 금능리) 보다 한결 용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9월 임시회때 도 농업기술원이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 승인을 심의했으나 유보해버렸다. 이는 한림읍 지역 출신 간부급 의원의 나서 내부적으로 반대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지도자제주도연합회 김재환 부회장은 이와 관련, “기존 북제주군이 제주시로 통합되는 바람에 산북지역에선 유일하게 신설될 이 과학영농연구시설은 서부지역 주민은 물론 동부지역 대다수 농민의 편익과 이용 접근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판단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전제, “의회는 이런 점 이외에도 예산절감 할 수 있는 곳도 위치 선택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