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개발공사 '수술대' 선다

"낙하산 인사ㆍ몸집 부풀리기" 비난 여론

2004-07-24     김용덕 기자

제주도개발공사가 낙하산식 인사와 ‘코끼리 몸 부풀리기식’ 등 방만한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감사 도마위에 올랐다.

제주도 감사관실은 개발공사의 총체적인 경영실태진단 등을 조사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자체 감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94년 12월 설치조례 공포이후 같은 달 21일 설립인가 및 정관을 승인받아 95년 3월 9일 설립등기를 마치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자본금의 경우 수권자본금은 500억원, 설립자본금은 76억원이었다. 이후 감귤복합처리가공단지 조성 사업비 217억7100만원이 제주도를 통해 증자됐다.

문제는 개발공사의 규모가 전임지사때 굉장히 부풀려졌다는 사실이다. 당초 개발공사는 먹는 샘물인 ‘제주삼다수’의 생산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세워진 지방공기업이다.

그러나 98년 민선2기 이후 그 몸집이 이상할 정도로 비대해지면서 낙하산식 인사와 비정규직 등 인력수급조절 등에 내부문제가 발생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 개발공사사장과 본부장 등 일부 임원도 모두 전임지사때 임명된 인사들이다. 여기에 속칭 특채라는 명분으로 속칭 ‘새끼줄까지 찼다’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개발공사는 지난해 정규직 57명에서 36명을 더 증원, 현재 93명의 정원이다. 이 36명에 대해 제주도가 승인해 준 것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내부공채를 통해 비정규직 2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공채를 외면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도 관계자는 “사업량이 많다보니 이에 따른 인력충원이 불가피, 정원확충승인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왜 도 본청에서 맡아 해야할 사업을 개발공사로 위탁했느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비정규직이 탄생, 사라지면서 많은 말썽을 낳았다. 이 때문에 사업량 배정에 따라 인력을 슬그머니 확충, 도 본청 관계부서와의 형평성 문제까지 들먹여지고 있다..

현재 개발공사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은 △먹는샘물 삼다수 개발사업 △제1, 2감귤가공공장 위탁운영 등 2개 사업이다. 여기에다 △탐라영재관 관리운영 대행사업 △밀레니엄관 건립사업 △산남, 산북 광역폐기물건설사업 △생물자원산업화 지원센터․스크리닝 건립사업 △호접란 대미수출사업 등을 대행하고 있다.

관광문화국, 국제자유도시추진단, 환경건설국, 농수축산국 등 도 본청 주무과에서 주도적으로 해야할 주요한 사업들을 개발공사가 대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모두 전임지사때 이뤄졌다.

특히 개발공사는 최근 밀레니엄관의 밀랍인형 제작에 드는 100억원 가까운 사업비를 모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체결하려다 김 지사의 제동으로 무산된 바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SㆍYㆍO모씨 등이 이번 감사를 통해 물갈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책임자 문책까지 이어질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창무 도 감사관은 “개발공사의 경우 그 규모가 너무 비대해지면서 회계 적정처리문제와 각종 굵직한 사업추진 등에 있어 경영상의 문제점과 실태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외부에서 우려하는 표적 감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