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5주년 맞은 제주대학교 병원의 성과와 과제

의료진ㆍ시설확충 …도민 의료기관으로 '우뚝'

2006-10-30     김광호 대기자
제주대학교병원이 내일(1일)로 개원 5주년을 맞는다. 제주대병원은 2001년 11월1일 제주의료원을 인수, 개원한 후 300병상 규모를 갖춘 도민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했다. 다른 대학병원에 비해 충분한 진료 인력과 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100여명의 전문 교수진이 23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고, 1일 평균 외래 방문 환자만 1200여명에 이르는 대학병원으로 성장했다. 김상림 병원장〈사진〉은 “당시 의료원이 대학병원으로 바뀌면 운영이 제대로 될까 걱정하는 소리도 있었지만, 5년 간 의료진과 시설이 크게 확충돼 손색없는 도민 의료기관으로 발전했다”며 “남은 과제는 건립 중인 새 병원을 목표대로 오는 2008년말까지 완공시켜 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병원으로 개원한 이후 연간 외래 환자수는 2002년 22만7700여명, 2003년 23만5100여명, 2004년 26만300여명, 지난해 27만6600여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대학병원 측은 올해 29만여명의 외래 환자가 이 병원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래 환자의 증가는 의료시설의 확충과 무관하지 않다.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최첨단 MRI(자기공명영상 촬영기)와 엑스레이 첨단장비인 나선형 CT(MDCT) 등 800여종의 의료 장비를 갖췄다. 김 병원장은 “그 동안 부족한 진료 공간과 우수 교수진 확보 및 새 병원 신축사업 재원 확보 등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도민들의 격려와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평가에서 전국 중소병원 중에서 최우수 병원으로 선정되는 개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제주지역 암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암센터는 신축중인 대학병원에 200억원이 투입,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돼 2008년 6월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도내 암 환자의 서울 의존도는 69.2%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연간 1100여명의 도민이 서울 등 다른 지방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만 연간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지역 암 센터가 설립되면 많은 암 환자가 도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경제적.시간적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08년말 제주시 아라1동 1753-2 일대 4만3400여 평에 지하 3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7000여평 규모의 새 대학병원이 완공되면 3차 진료기관의 여건을 갖추게 된다. 사실 3차 진료기관은 도민들의 숙원이다. 제주지역에는 3차 진료기관이 없어 도민들의 진료 혜택이 제한적이다. 다른 지역 주민들 처럼 서울로 가지 않고도 지역 안에서 3차 진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최대 과제이다. 제주대병원은 새 병원 개원과 동시에 3차 진료기관으로 탄생해야 한다. 물론 시설과 의료진 및 장비와 환자수 등 3차 진료기관의 전제조건이 까다로운 점도 있으나, 정부는 지역적 여건을 감안해 특례기준을 둬서라도 제주대병원을 반드시 3차 진료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 그러려면 새 병원이 공기 안에 완공되고, 첨단 의료 장비를 더 확보해야한다. 김 병원장은 “역시 부족한 병원 신축 예산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모두 1407억원의 공사비 전액을 정부가 지원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기 위해 발전후원회(회장 송봉규)를 결성, 모금 활동과 다양한 수익성 창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측은 앞으로 더 많은 도민들이 모금에 적극 참여해 줬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김 병원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친환경적이고 제주의 이미지를 살린 500병상 규모의 최첨단 병원을 계획대로 조기 완공해 최고의 의료진과 친절한 서비스를 통해 도내 유일의 도민의 대학병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