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의 잠에서 깨어난 탐라유적"
남제주화력발전소 부지내 유적발굴 설명회 열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일대 남제주화력발전소 부근에서 기원 전후 탐라 형성기 마을 유적이 발굴됐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부설 제주문화연구소는 지난 29일 오후 제주 남제주화력 3·4호기 발전부지내 유적 발굴조사 현장에서 그간의 발굴성과를 정리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제주문화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발굴조사를 통해 송국리형 주거지에 해당하는 집자리 124곳을 비롯, 각종 유구와 옹완묘 3기 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석기류와 삼양동식 양식을 비롯, 토기류 등이 다량으로 발굴됐으며 이 중 제의용 등으로 추정되는 이형토기 등은 제주도내에서는 처음 출토된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송국리형 집자리 문화가 제주지역에서는 삼양동 선사유적 등 북부지역에서만 발견됐는데 이번 서남쪽에서 발굴됨으로써 선사문화의 전개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순유적에서 확인되는 집자리 등은 삼양동유적에 비해 소규모화 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최대 직경이 동체부에 있는 삼양동식 토기보다 구연부 외반각도가 두드러지고 전체적으로 길게 늘어지고 있는 점 등 산부지역의 고대마을 유적과는 다른 지역색을 보인다.
이는 산북과 산남지역의 고대문화에 대한 비교와 문화의 전파과정 및 탐라형성기 취락의 구성과 발전을 이해하게 해주는 귀중한 고고학적 학술자료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화순유적에 대한 적절한 보존 및 활용방안의 마련이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
산남지역에는 삼양동과 같은 고고역사유적을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 없어 화순유적의 보존 ·활용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