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된다" 쾌속선 빼 추자도 '고립심화'
추자도 주민들이 이동권을 볼모로한 해양선사측의 횡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3500여명의 추자도 주민들에게 '온바다 해운'에서 운행하고 있는 '온바다훼리호' 와 '페가서스호'는 생계활동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유일한 교통편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달 평균 5000여명이 이용하는 '온바다훼리호'는 제주↔ 추자↔ 완도간 항로를 하루에 한번씩 운행하고 있으며 쾌속선인 '페가서스호'는 한달 약 3000여명의 승객을 싣고 제주↔추자↔진도↔목포간 항로를 왕복 운행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온바다측이 하절기 특별수송기간을[] 대비해 정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페가서스호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 후 지금까지 운항을 재개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섬밖 출입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운항이 중지된 페가서스호가 지난 16일, 해양수산청에 추자항로의 운항을 잠시 중단한다는 휴업신청을 내고 관광철을 맞아 수익여건이 높은 여수↔거문도간 항로에서 운항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추자도에서 이장을 맡고 있는 고 모씨(51)는 "해상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정비를 하고 15일경 다시 운항을 재개한다고 해놓고서 결국 다른 지역에서 운항하고 있다" 면서 "주민과의 사전협의 없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은 섬 주민전체를 우롱하는 일이다" 고 비난했다.
청년회장 지 모씨(40)도 "도서지역인 추자도의 특성상 해상운송 없이는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없는 형편" 이라면서 "섬을 지키고 사는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온바다측의 횡포에 분노를 금할 수 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온바다측 관계자는 "주민 편의를 위해 추자 노선에 쾌속선을 투입 했으나 적자를 면할 수가 없었다" 면서 "관광철을 맞아 여수구간으로 돌린 건 이윤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고 말했다.
한편 온바다해운은 지난 2001년 7월에도 추자 항로의 운항을 중지했으며 올해 1월 다시 운항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