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뭣하나
3년간 외자 유치 '겨우 1건'
2006-10-26 임창준
건설교통부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재창 의원(한나라당, 경기파주)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3년 3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제주개발센터 237명의 임직원 중 연인원 208명(87.8%)이 59건의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며, 이에 들어간 비용이 9억 69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빈번한 해외출장에 비해 3년 5개월간 해외기업외자유치 실적은 지난 2005년 8월 홍콩 Asia Land Holdings사와 체결한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사업단의 경우는 더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면세사업단 직원 중 69명은 해외선진 면세점의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는 명목으로 총 8회에 걸쳐 스위스 바젤·이태리 밀라노·프랑스 칸느·홍콩·싱가폴·일본 등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지난해 내국인 면세점의 운영수익은 당초 목표액인 800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456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사전 질의서를 통해 “3년 5개월간 9억원을 들여 한 건의 해외투자유치 실적을 올렸다면, 앞으로 2조 4천억원이 들어가야 하는 민간투자 사업을 어떻게 진행시킬 것이냐”며 “면세점 운영 수익이 보여주듯, 면세사업단 직원들이 다녀온 해외출장은 외유성 출장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개발센터의 더딘 사업진행과 저조한 면세점 운영실적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행 3년이 지난 선도프로젝트 중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프로젝트′만 공정율 24%를 보이고 있을 뿐 다른 대형 프로젝트는 용지보상매입도 완료하지 못할 정도로 사업진척 속도가 느려 MOA를 체결한 유일한 투자자인 홍콩 ALH사도 투자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환 의원(한나라당)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신화역사공원, 휴양형주거단지 조성, 서귀포 관광미항 개발 쇼핑아울렛 등 5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으나 대부분 사업추진이 정상적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사업시행인가 및 사업부지 확보 지연, 지역주민과의 마찰, 주먹구구식 계획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