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날' 더 많았다
행원풍력발전기 '툭하면 고장' … 이용률 17.8%에 불과
2006-10-24 임창준
24일 에너지관리공단이 국회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사자료에 따르면 제주 행원 풍력발전기가 2004년에 두 차례에 걸쳐 6개월 가동이 중단됐으며, 2005년에는 1차례에 무려 8개월 동안이나 고장 나 멈춰 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행원풍력발전기는 2004년에는 날개와 발전기가 고장나 교체했으며, 지난해에도 발전기를 교체했다.
또 한경풍력발전기는 2004년에 8차례에 걸쳐 29일동안 가동이 중단됐으며, 지난해에도 11차례에 걸쳐 43일이나 멈춰섰다.
또 올 해들어 8월말 현재 가동 중인 전국의 풍력발전소 이용율을 분석한 결과 제주의 행원풍력발전소 이용율은 1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태백풍력발전소는 29%, 강원풍력 24.1%, 대관령 20.2% 등 3곳이 겨우 20% 가동률을 넘어서 제주 행원 풍력발전소와 대조를 이뤘다.
특히 설비용량 9795kW인 행원풍력발전기는 해가 갈수록 이용율이 떨어지고 있다. 2003년 24.5%로 최고조에 달한 후 2004년 21.4%, 2005년 23.5%,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겨우 17.8%로 현재 가동중인 풍력발전소 중 이용율이 가장 잦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원 풍력발전기는 제주도가 국비예산과 지방예산을 들여 조성한 것으로 오랫도안 ‘친환경적으로 자연을 이용한 최대의 작품‘이라며 홍보해왔다. 그 결과 전국에서 에너지 절약 등의 시범지로 알려져 현지 환경교육을 받기 위해 관광객과 학생들이 다녀가기도 한 곳이다.
김기현 의원은 “정부가 말로는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개발 및 보급 확대정책을 추진하면서 막대한 국민세름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상은 체계적인 평가와 지원대책이 없이 방치되고 있다”면서 “에너지관리공단이 풍력발전기의 국산화 개발과 하자보수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서 풍력 등 대체에너지의 신뢰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