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보도블럭 '통행 불편'
일부지역 도로 시설물에 근접 설치 … 시각장애인 사고 위험
2006-10-23 한경훈
서귀포시는 생태도시 조성의 일환으로 1999년부터 인도 보도블럭을 목재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중정로 등 18km에 이르는 인도에 목재블럭을 깔았다. 올해는 비석4거리~성경오피스텔 2.4km 구간에 목재블럭 설치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서귀포시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목재인도 중앙에 돌출된 석재 재질의 점자보도블럭을 깔아 시각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 점자블럭은 목재의 ‘휨 현상’ 방지 등 목재블럭의 내구성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데 점자블럭 일부가 가로수 등 시설물에 너무 가까이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이 이용에 불편을 주고 있다.
중정로의 일부 점자블럭의 경우 식수대와 접하게 설치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통행 불편은 물론 사고의 위험성까지 낳고 있다.
특히 인도상 불법 주정차 및 무단진입 방지를 위해 설치한 다수의 볼라드(돌말뚝)가 점자블럭과 너무 가까워 시각장애인의 통행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의 ‘이동권’을 제약하는 점자블럭에 대한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도가 협소한 관계로 일부 점자블럭이 가로수 등에 접해 시설된 경우가 있다”며 “향후 실태조사를 벌여 인도정비 과정에서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