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폭력조직 '전국구 활동'

서울서 도박게임 사이트 개설 … 35억 챙겨

2006-10-17     김광호 대기자
도내 폭력조직 ‘산지파’ 행동대원이 서울에서 온라인 도박게임 사이트를 개설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일당 3명과 함께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7일 ‘산지파’ 행동대원 홍 모씨(39)를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하고, 이 모씨(30)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 등은 지난 5월 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오피스텔에 ‘보물상자’라는 도박 사이트를 개설, 전국 118개 PC방을 가맹점으로 모집해 ‘포커’, ‘바둑이’, ‘맞고’ 등 사행성 게임을 제공했다. 이들은 가맹점에 사행성 게임을 제공하고 판돈의 5%를 딜러비 명목으로 받는 등 8월2일까지 모두 35억7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씨등은 ‘보물상자’ 도박 사이트가 지난 8월3일 서울경찰청 광역 수사대에 적발되자 실제 주인이 아닌 ‘바지 사장’을 내세워 처벌을 피한 뒤 또 다시 도박장을 개장했다. 이들은 서버 6대를 구입해 가맹점 123곳을 새로 모집하고 8월19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가 같은 달 25일 다시 경찰에 적발, 검거됐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이 도박게임 사이트의 도내 가맹점이 30여 곳인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