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버스터미널 이전 효과 '반감'

5개 노선중 2개 노선만 입주 … 구시가지 교통량 분산 효율성 떨어져

2006-10-17     한경훈
서귀포시 종합버스터미널 이전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 서귀포기점 시외버스 5개 노선 중 2개 노선만이 신규 터미널에 입주하면서 구시가지 교통량 분산 등 당초 기대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1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 종합버스터미널이 다음달 1일부터 개통된다. 준공 검사 후 5개월여가 지나서야 개장을 하는 셈이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 1905평 부지에 400평 규모로 들어선 종합버스터미널은 서귀포이마트가 건축하고 (주)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대표 조맹숙)이 이마트로부터 이를 임대해 운영하게 된다.
그런데 일부 노선만 이곳에 입주할 예정으로 있어 터미널 이전의 의미가 퇴색할 우려를 낳고 있다.
종전 서귀포기점 시외버스 5개 노선 가운데 동ㆍ서회선 2개 노선만 신 터미널에 입주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5ㆍ16 및 남조로 운행버스의 경우 종전 그대로 구 터미널까지만 운행하고, 평화로(서부관광도로) 운행버스는 신규 터미널을 단순 경유해 구 터미널을 종착점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들 노선 운행 시외버스는 승객 확보와 유류비 부담 등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신 터미널 입주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 버스터미널은 이원체제 운영이 불가피, 터미널 신설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구 터미널의 경우 시설 노후화도 한 원인이지만 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해 교통난을 가중시키면서 이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사실상 신ㆍ구 터미널이 병행 이용되게 돼 서귀포시 구도심 교통량 분산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외버스업체의 애로사항을 외면할 수 없어 신 터미널에 일부 노선만 입주하게 됐다”며 “앞으로 교통수요 등을 봐가면서 신 터미널 입주업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