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첫 출하 '물량조절 실패'
평균 경매가 1만2300원 … 홍수 출하 방지 대책 세워야
2006-10-16 임창준
15일 제주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006년산 감귤이 처음으로 서울 가락동 공판장 등지에겨 경매에 부쳐졌다.
하지만 첫 출하부터 무려 1700여톤이 홍수 출하되면서 첫 출하가격이 예년보다 떨어져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는 2004년 첫 출하물량 39.5톤, 2005년 16.3톤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물량으로 첫 출하부터 물량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농정당국은 물론 도와 농협, 감협 등 생산자단체들로 구성된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가 생산농가나 선과장 등을 대상으로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지도와 독려활동을 해야하는데도 이런 부분이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이러다 보니 평균 경매단가도 1만2300원으로 낮아졌다. 이는 2004년산 9600원(15kg)에 비해서는 좋은 가격이나 지난해 1만4200원(10kg), 1만5300원(10㎏)에 비해서 크게 떨어진 가격이다.
심지어 최저가격이 4000원짜리까지 나왔다. 최저가격은 2004년 6000원, 2005년도 9000원이었다. 올해산 첫 출하감귤에서 4000원 짜리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당도가 떨어지거나 과대과 등 품질 낮은 감귤이 처음부터 출하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당국이 감귤 행정에 가장 역점시책으로 내세워 행정력을 총동원해 주력했던 ‘고품질 감귤생산 및 비상품 감귤 유통 및 출하 금지 정책‘에 문제점이 수두룩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앞으로 출하기간이 많이 남아 나중에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이 때문에 감귤재배 농가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주도 농정 관계자는 “감귤 첫 출하시기가 올해는 지난해와 2004년에 비해 열흘 가량 늦어져 감귤 출하를 기다리던 농민들이 한꺼번에 많은 감귤을 내다팔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출하물량을 조절해 감귤 가격을 높이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농. 감귤협동조합은 16일 새벽 서울 가락동 공판장을 방문, 현지 경매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감귤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로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