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수레, 골목길 '사고 원흉'

2006-10-15     진기철

대형할인 매장에서 쇼핑을 마친 일부 소비자들이 쇼핑카트를 집앞까지 끌고 가 내버려 두면서 안전사고 위험을 낳고 있다.

이는 인도 등에 세워 둔 쇼핑카트가 갑자기 차도로 미끄러져 내려 운전자들을 깜짝 놀래 키는가 하면 아이들이 쇼핑카트를 가지고 놀다 자칫 카트와 함께 옆으로 쓰러지면서 카트에 깔리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

실제 화북동에 사는 강모씨(36.여)는 “일부 주민들이 수시로 아파트 단지까지 쇼핑카트를 끌고 와 내버려 두면서 아이들이 이를 가지고 놀다가 카트와 함께 쓰러져 자칫 큰 부상을 입을 뻔 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삼도동에 사는 이모씨(45)는 최근 “차를 운전해 가다 인도에 세워져 있던 카트가 갑자기 미끄러져 차도로 내려오면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모씨(38)는 “길 가에 세워져 있는 카트를 동네 아이들이 타고 다니면서 주차된 차에 흠집을 내는가 하면 동산에 세워져 있던 카트가 흘러내려 주차된 차 범퍼에 부딪혀 범퍼 일부가 깨졌지만 어디에다 하소연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할인매장 측도 이들 몇몇 얌체 주민들이 끌어다 놓은 카트를 수시로 수거해 가지만 주택가 구석구석에 꼭꼭 숨겨 놓은(?) 카트 전체를 수거하기엔 역부족이다.

더욱이 구조적 결함이 있는 일부 쇼핑카트가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실제 아이를 태운 카트가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바퀴 마모가 심해 무빙워크 요철에 끼이지 않으면서 카트가 흘러내리는 사례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자기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과 점검 및 계도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일부 할인매장 탓에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