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골프장 경쟁력 약화 우려

국내 골프장 예약난ㆍ비싼 입장료 등 원인

2006-10-15     임창준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들이 골프장을 확충해나가고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람에 제주 골프장 경영이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골프장 확대와 항공료 인하로 제주 골프산업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15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집계 분석한 '해외 골프관광객수 추계 및 동향'에 따르면 국내에서의 골프 예약난, 높은 입장료(9월말 기준 회원제 골프장 입장료 주중 15만3000원, 주말 18만8000원) 등으로 해외로 원정골프를 떠나는 골퍼들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산업연구소는 올해 해외골프에 나선 관광객이 중국 48만8000명, 태국 9만2000명, 필리핀 5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일본으로도 연간 1만명 정도가 골프관광을 나서고 있다고 추정했다.
해외 골프 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이 ‘일반 관광객보다 50% 많다‘는 가정 아래 골프 관광으로 인한 지출액이 2004년 9828억원, 2005년 1조 941억원, 2006년 1조 1,402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 골프장 매출액 2004년 1조 9622억원, 2005년 2조 101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레저산업연구소는 원화 가치가 계속 상승하면서 해외골프비용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골프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해외 골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내 골프장이 많이 건설된다 해도 일시적으로는 해외 골프 인구의 증가폭이 둔화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지속적으로 신규 골프장이 증설됨에 따라 지방골프장의 경영수지는 급속도로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의 골프장의 대대적인 확충과 항공료 인하 등으로 한국 골퍼들의 중국행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이는 제주도 소재 골프장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공항에서 중국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 등 산둥성의 주요 도시를 잇는 왕복 항공요금 최저가는 10만원대로 떨어져 서울∼제주 노선보다 저렴해 제주 대신 중국을 찾는 발길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게다가 항공기 좌석난도 문제다. 관광 성수기 때는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좌석을 구하기가 힘들어 정작 고부가가치 골프 관광객들이 교통에 문제가 발생, 중국이나 동남아로 나간다는 것이다. 이럴 시즌에 제주행 항공기는 수학여행단이나 단체 일반관광객들로 가득 채워져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