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교육 민의' 찾아
제주도교육청, 전국 처음 주민과의 대화 한달간 개최
2006-10-12 임창준
학보모 김모씨(40·제주시 삼도동)의 말이다.
제주도교육청이 ‘제주교육에 바란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전국에선 처음으로 교육의견을 듣기 위해 주민 속으로 들어갔다. 교육청과 도민과의 간담회가 그것이다.
여기에는 양성언 교육감과 교육청 간부들이 주로 참석, 교육현장과 일반 주민 및 교육 수요가들의 숨어있는 목소리를 경청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제주교육의 획기적인 개혁 청사진을 마련하고 도민과 함께하는 제주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이 도민과의 간담회는 지난 9월 25일 서귚포학생문화원에서 처음 열린 이후 이달 10일까지 제주시 2군데, 대정, 한림, 성산, 남원 등지를 찾아다니며 6회나 개최됐다.
매번 개최할 때마다 200∼400여명의 학부모와 일반주민들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여기에서 주민들이 교육당국에 건의한 사항은 수도 없이 많다.
미리 발표자를 정해놓고 제시된 건의 의견이 64건, 현장에서 즉석 질의 응답을 통해 나온 의견이 53건이다.
토의된 문제는 ?방과후 학교 운영 문제 ?원어민 교사 전학교 배치 ?공교육 여건조성으르위한 재정지원 특별조례 제정 ?교원평가에 대한 교육청의 입장 및 교원평가 요구 ?고등학교 엘리트 체육학생 양성방안 ?친환경 무상급식 및 급식시설 현대화 ?학력신장을 위한 방안 등이다.
지역별로 건의한 공통적인 사항은 ?방과후 학교운영 ?농어촌 교육환경의 획기적 개선 ?도서관 현대화, 냉.난방시설 보강 ?유치원 종일반 운영 ?대입진학을 위한 토요논술 및 논술교육 확대 강화?외국교육기관 유치 및 국제학교, 자율학교 설치 등 다양하다.
주민들은 특히 이런 간담회 수시로 개최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양 교육감은 미처 예상치도 못한 문제를 꺼내 질의하는 바람에 비지땀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처음으로 실시한 간담회여서인지 보완해야 할 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발표자의 대상이 학교 운영위원이나 평소 학교와 가까운 지역인사들도 일부 포함돼 적나라하게 교육문제점을 노출시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각계각층을 망라해 발표토록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간담회 운영방식이 주민과 교육당국 1대1 실질 토론방식으로 유도토록 함으로서교육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되도록 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 교육감은 “단적으로 매우 유익하고 교육수요자 및 도민들이 교육에 대한 열정과 바람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내년 교육 계획에 건의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