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핵실험' 강한 의문 제기
라이스 국무, "핵 실험 성공 믿지 못해" 밝혀
"핵 보유국 불인정 정치적 목적 때문" 추측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백악관이 북한의 핵실험 성공을 믿지 못하겠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그들이 핵실험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평가해볼 것이며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중요한 선을 넘었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강도높은 대북제재결의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의 진위를 최종 판단하는데는 수일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보기관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중에 있다"고 말했다.
스노 대변인은 "오랫동안 선반에 놔뒀던 뭔가를 꺼내 먼지를 털어내 폭발에 사용했을 수도 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들을 추방한지 2년만에 핵실험을 했다는 게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스노 대변인은 부시 행정부의 악의 축 발언으로 인한 대북 압박정책이 북한을 핵무장 국가로 만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은 클린턴 행정부때부터 몰래 핵무기를 개발해왔으며 거짓말을 해왔다"며 북한의 핵실험 책임을 클린턴 행정부로 돌렸다.
스노 대변인은 북한이 했다는 핵실험을 '큰 일(big deal)'이라고 간주하느냐는 질문에 "아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핵실험을 평가절하했다.
미 국방부의 브라이언 휘트먼 대변인도 이날 "북한 핵실험의 진상을 확인하기위해서는 방사능 낙진을 탐지해야 하고 여러가지 정보 수단들을 분석.검토해야한다"며 "지진파의 진동만을 사용해선 평가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이 이날 북한의 핵실험은 실패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으며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자에서 미국 관리들은 북한의 핵실험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발력이 약해 소량의 플로토늄을 사용했거나 대량의 재래식 폭탄을 터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기 위한 정치적 목적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이 지난 7월 4일 발사한 대포동 미사일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 결과도 아직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는 것처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판정 역시 계속 미룰 가능성도 있다.
<CBS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