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도 내 마음도 탄다"

가을 가뭄으로 양배추ㆍ마늘 농가 울상

2006-10-11     진기철

가을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농가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 지역내 식량작물 재배면적은 9498ha에 생산량은 6만537t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콩은 지난해 재배면적보다 5.8% 줄었으나 10a당 생산량은 13.9%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조는 재배면적이 17.4%, 10a당 생산량은 10.2%나 늘었으나 육지부 수해로 인한 식량작물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여름작물 풍작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수입도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주시 지역 주요 월동채소인 양배추(1454ha), 당근(1187ha), 마늘(1890ha), 브로콜리(1122ha), 쪽파(589ha), 양파(822ha 추정) 등이 지난해 수준으로 재배되고 있으나 육지부 채소류 생산량 감소로 가격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파종된 브로콜리, 양배추, 마늘 등은 가을 가뭄이 지속되면서 많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9일 이후 고산지역인 경우 비 구경을 못했는가 하면 제주시 봉개동만이 23mm로 가장 높은 강우량을 보이고 있는 것.

이 기간 제주시 지역 평균 강우량이 4mm로 평년 37~103mm보다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마늘과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은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지 못해 성장에 지장을 받고 있다

각 농가마다 스프링클러 등 관수시설을 총 동원해 물주기 작업을 하고 있으나 타 들어가는 땅을 충분히 적시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이번주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이 내다보면서 농민들의 마음도 땅과 함께 타 들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10월 중순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에 대비 급수지원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농업기술원에 토양유효수분함량 조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