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용감귤 수매가 ‘난항’,
감귤협의회-개발공사 입장 팽팽
올해산 가공용 감귤에 대한 수매가를 결정짓기 위한 제1차 감귤운영위원회가 협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산 가공용 감귤은 개발공사 5만1000t을 비롯, 감귤 가공업체인 일해와 롯데 등에서 수매하는 물량을 포함, 총 12만t이다. 감귤협의회는 올해 가공용 감귤 처리를 위해 지난 9일 농협제주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수매가를 kg당 150원에 하기로 결정, 이를 10일 열린 감귤운영위원회에 건의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결산기준 개발공사 감귤사업부분의 누적 흑자와 가공용 감귤 수매단가 100원/kg은 가공용 감귤 처리에 따른 농민들의 인건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재배농가의 정서를 감안, 수매단가 인상을 강력 주장했다. 개발공사는 전반적인 음료시장 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이제 막 정상화된 감귤사업부분의 적자를 우려, 기존 100원/kg 이상 수매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개발공사는 올해 전체 음료시장의 경우 상반기 결산결과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한 1조6600억원으로 추산, 감귤 주스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한 결과를 토대로 매출규모를 618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개발공사는 특히 30% 이상 축소된 시장규모로 농축액 매출 부진 및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부담이 크다는 입장아래 올해 가공용 감귤을 전년 수준인 12만t을 가공, 1만500t 수준의 농축액을 생산할 경우 내년 농축액 수요예상량보다 3000t~4000t 과다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공사는 또 수매단가를 100원/kg에서 결정해 이익이 발생할 경우 전액 감귤발전기금으로 사용하거나 감귤농가에 환원시키는 방안도 제시했다. 개발공사의 기업경영 논리에 따른 지난해 수준인 100원/kg에서 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과 2003년이후 지속된 가공용 감귤 수매단가 조정 차원에서 150원/kg을 요구한 감귤협의회 등 생산자 단체의 논리가 팽팽하게 대립, 난산토론이 이어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결렬, 오는 13일 재협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