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 비관 자살 잇따라

생활고ㆍ실직 등 8일 하루새 변사 4건 발생

2006-10-09     진기철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8일 하루에만 처지를 비관하거나 지병으로 인한 4건의 변사사건이 발생했다.

9일 제주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10분께 제주시 소재 윤모씨(44.여)의 집 보일러 실에 윤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윤씨의 동거남 김모씨(48)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방안 책상에 ‘행복해 다오’라는 메모가 남겨져 있는 점과 평소 생활고를 비관해 왔다는 주변인들의 진술로 미뤄 윤씨가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오후 5시40분께 제주시 한림읍 소재 백모씨(40)의 집 방안에 백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 장모씨(70)가 발견, 119에 신고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백씨가 2년전 실직하면서 처지를 비관해 계속해 술을 마셔왔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중이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8시55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현모씨(61)의 한라봉 농장 관리사 옆 마당에  현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자전거를 타고 도일주를 하던 강모씨(39)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서귀포경찰서는 현씨가 처지를 비관 맹독성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7시께는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고모씨(71)의 집 부엌에서 고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아들 김모씨(52)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고 고씨가 평소 빈혈과 관절염 등을 앓아 왔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