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칠십리축제, 지역잔치 한계 벗어나야

민간주도 속 여전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은 성과로 꼽혀

2006-10-03     한경훈
제12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지난 2일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그 동안의 관(官)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으로 구성된 서귀포시축제위원회가 모든 행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축제위원회는 통합 서귀포시 출범에 따라 시민화합에 주안을 두고 축제를 진행했다.
4일간의 축제기간 도민과 관광객 등 연인원 15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칠십리축제가 명실상부한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축제위원회는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단순히 먹고 마시는 지역축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는 지적이다.
◆성과=올해 칠십리축제에서는 독특한 전통문화와 빼어난 해양자원을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제주향토음식 만들기, 한지공예체험, 이중섭 판화그림 채색하기, 옹기만들기, 모형물고기 만들기 등 체험부스는 가족단위 관광객과 도민들로 성황을 이뤘다.
통합 서귀포시 출범에 따른 주민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칠십리대행진과 시민화합 한마당, 민속경기대회에 많은 주민이 참여함으로써 하나 된 서귀포시민의 모습을 보였다.
축제위원회는 특히 관내 잘 알려지지 않은 경승지를 찾는 ‘칠십경 탐방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도입, 축제를 지역 관광 활성화에 연결하려는 노력을 보였고, 중국ㆍ동남아지역 언론인 팸투어도 유치, 칠십리축제를 국제적으로 홍보했다.
◆개선점=우선 축제기간 관광객과 도민들이 일시에 행사장에 몰리는 시간대에 교통체증과 주차장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축제기간 보다 체계적인 교통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낮 시간대 공연과 천지연폭포 안쪽 무대에서 펼쳐진 공연에는 관객의 참여가 저조해 프로그램 진행에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음식점 등이 주변을 장악한 데다 앰프 소음 등으로 시민들이 가족 또는 동료들과 여유롭게 행사를 즐기는 것을 제약한 점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식점의 경우 향토색이라고는 거의 없는 메뉴에 금액에 비해 부실한 서비스로 시민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이달 중 축제 평가회를 개최, 이번 축제기간 중 발생한 문제점을 보완ㆍ개선해 내년에는 더욱 알찬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