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政 홍보맨으로 나서라"

김태환 지사, '추석 민심 주도' 공무원들에 당부

2006-10-02     임창준
김태환 지사가 2일 도청공무원들에게 ‘도정 홍보맨’으로 나서 도정 여론 지도층이 돼 줄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 이는 추석 연휴일동안 향을 떠난 인사들이 고향을 찾아오고 친인척들이 한데 모여 제주도정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 것에 대해 ‘전방위’ 홍보를 함으로서 도정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요청한 것.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월 정례 직원조회에서 “추석절은 가족. 친척 왕래가 많아 대화의 꽃을 피우는 시기”라고 말을 꺼내고는 “오도된 제주도정 여론이 마치 실상인양 퍼져나가서는 안된다”면서 공무원들이 추석절 민심을 주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민자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특별자치도 출범, 해군기지 문제를 거론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발언도중 몇몇 간부에게 민자유치 추진 실적과 제주경제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도록 했다.
양만식 국제자유도시추진국장은 현재까지 51개 사업에 10조3000억원 투자가 계획돼 있으며, 이중 사업승인이 34개 사업에 7조2300억원, 투자예정자가 17개 사업에 3조800억원, 그리고 외국인도 3개 사업에 87억원이 들어와 있다고 보고했다. 고권택 과장은 한국은행의 자료를 인용, 제주의 경기회복세가 전국 16개 시ㆍ도 중 중상위권 정도이며, 물가와 부동산 가격은 가장 안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도민들이 민자유치 안되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한다. ‘인천은 잘되는 데 제주는 안되고 있다. 혹시 지사의 관심이 모자라거나,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면서 “공무원들이 소화를 잘해 말씀하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정확한 도정정보를 알려야 한다. 알려드릴 사람은 공직자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한ㆍ미 FTA 제주개최는 어차피 확정됐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서 우리 제주감귤 산업이 생명산업임을 협상단에게 적극 알리는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런 점을 적극 홍보해달라는 것이다.
그는 “또 잘못 알려진 부분을 각 관련 담당부서 공무원이 신문에 적극 기고해 이를 도민들에게 이해시켜나가도록 해야 한다”며 “공무원과 주민과의 대화, 공무원과 이해당사자와의 대화를 하면 도정이 술술 풀려나간다”고 했다
김 시사는 이어 “해군기지 건설문제가 우주센터 건설 추진의 잘못된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며 당시 우근민 도정을 우회적으로 강력 비판했다. 정부가 제주도가 우주기지 건설의 최적지임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전임 도정 책임자가 ‘지역민들이 반대한다‘며 미적거리는 사이 전남 고흥군이 재빨리 유치해갔다는 것이다. 우주기지가 건설될 경우 제주지역에 오는 장ㆍ단점을 보다 철저히 규명해 문제를 해결했더라면 후회할 일이 없었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 발언을 그냥 ‘김 지사가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을 원한다‘는 의미로 연결시키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반대한다는 입장만도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어서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