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도 '바다 갈라짐 현상' 전망

추석절 연휴에 나타나 …또다른 볼거리 제공

2006-10-01     한경훈
제주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서귀포시 강정동 서건도(일명 썩은섬)의 ‘바다 갈라짐’ 현상이 추석 연휴 중에 나타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립해양조사원 따르면 ‘바다 갈라짐’ 현상은 추석연휴 동안 서건도를 비롯해 전남 진도군 진도, 여수시 화정면 사도,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인천 옹진군 덕적면 소야도,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인천 중구 실미도, 충남 서산시 대산읍 웅도 등 전국 9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건도의 경우 4일 오후 11시 21분부터 5일 오전 5시 28분 사이에 ‘바다 갈라짐’ 현상이 나타난데 이어 5일 오전 10시 37분~오후 5시 54분과 이날 오후 11시 49분~6일 오전 6시 8분까지 이어진다. 또 6일 오전 11시 34분~오후 6시 36분, 7일 오전 0시 17분~6시 48분, 낮 12시 26분~오후 7시 16분, 8일 오전 0시 43분~7시 30분, 오후 1시 16분~7시 56분까지 바닷길이 열린다.
‘바다 갈라짐’은 달과 태양이 거리가 가까워지는 사리기간이 조수 간만의 차가 커지면서 주변보다 높은 해저 지형이 일시적으로 드러나 바다가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
서건도는 남해안의 진도, 서해안의 무창포와 제부도와 더불어 ‘바다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는 대표적인 곳이다.
바닷물이 갈라지면 서귀포 해안에서 섬까지 걸어가는 동안 조개와 낙지 등을 잡는 재미로 체험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특히 서건도는 기원전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파편과 동물뼈, 주거흔적 등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바닷길이 만들어지는 바다 갈라짐 현상을 관광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바다 갈라짐 예상 시간과 조석 예보 시간을 확인해 바다에 고립돼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