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엔진결함 잇따라 승객들 ‘아찔’ 불안감 가중

2006-09-29     김용덕
 

 


28일 김포공항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의 엔진과 보조동력장치의 이상으로 승객들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등 불편이 잇따라 발생, 승객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57분께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승객 144명과 승무원 10명을 태우고 이륙을 위해 활주를 시도하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엔진 회전이 불규칙해지는 '서지(Surge)’ 현상으로 급제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 타이어쪽에서 불꽃이 일면서 연기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나 활주로 손상 등의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항공기 승객들이 2시간 가량 항공기 안에서 대기하다 다른 항공편으로 옮겨 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승객들은 부상은 없었지만 이날 오후 8시 50분 대체 여객기를 타고 제주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이 비행기에 탔던 한 승객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갑자기 급제동하면서 승객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아우성이 터져나오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이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달리는 중 과열등이 켜지면서 이륙을 포기했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엔진에 연기가 났다”면서 “급제동 과정에서 타이어쪽에 불꽃이 일기도 했으나 타이어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연료의 불완전 연소로 엔진의 균일한 회전이 이뤄지지 않는 서지현상이 발생했고 이륙을 위한 활주도중에 급제동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후 10여분 만에 또 제주행 항공기가 기체결함으로 1시간 지연출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날 오후 7시께 김포에서 제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1259편 여객기의 보조동력장치에 이상이 발생, 1시간 가량 이륙이 늦어져 승객 104명이 항공기에서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서지’현상과 관련 이륙시 엔진에 새나 이물질 등이 끼었을 경우 나타나는 것으로 1년에 서너차례 발생, 큰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지만 이로 인한 승객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