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만학도의 선행 '화제'

2006-09-28     한경훈
60대 만학도가 대학 졸업 기념으로 안경을 노인들에게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8월 제주대학교 사회과학과를 졸업한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고대식 씨(61).
고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 진학하지 못했다. 그러나 학업에 대한 열정을 잊지 못해 쉰이 넘은 나이에 중ㆍ고 검정고시를 거쳐 2001년 제주대 사회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김씨의 부인 역시 뒤늦게 학업에 나서 올해 고교 검정소시에 합격, 내년 대학교 입학을 목표로 농사일을 하면서 공부에 임하고 있다.
김씨는 졸업 기념으로 돋보기 안경 500개를 구입해 관내 5개리(인성ㆍ안성ㆍ보성ㆍ신평ㆍ구억) 노인회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 돋보기를 이용해보니 노인들의 고충을 알게 됐다”며 “노인들의 생활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돋보기를 선물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창선 인성리 노인회장은 이에 대해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안경까지 기증해 노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관내 노인회원들을 대표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