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잃으면 개도 안 쳐다본다?"

2006-09-28     한경훈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행정시의 야간 당직실에 걸려오는 민원 전화가 뚝 끊기자 직원들은 “‘세를 잃으면 개도 쳐다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그 꼴”며 “이를 좋아해야 할 지 슬퍼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묘한 표정.
서귀포시청 한 관계자는 “자치단체 시설 당직실에는 가로등 고장 등 갖가지 민원 전화가 걸려와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며 “그러나 행정시 출범 이후엔 취객만 간혹 전화할 뿐 민원전화가 거의 없다”고 소개.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민들이 권한 없는 행정시에 전화해 봐야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 도청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직을 편히 할 수 있어 좋긴 한데 어쩐지 씁쓸한 느낌이 든다”고 힘의 없는 설움을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