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원 부지에 '웰컴센터', 농업-관광업계 대립조짐
1차산업 단체들 성명 이어 회견…논란 확산
2006-09-24 정흥남
그런데 제주웰컴센터 건립은 관광업계의 오랜 숙원이어서 이 문제를 놓고 관광업계가 농업단체 등의 주장에 내부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농업계와 관광업계간 대립 조짐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국비 40억원과 지방비 110억원 등 모두 1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제주웰컴센터’건립사업을 확정, 사업비로 국비 40억원과 지방비 20억원 등 6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2004년 4월 제주웰컴센터 건립에 따른 행정자치부의 ‘재정 투.융자 중앙심사에서 승인을 받은데 이어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웰컴센터 건립추진 위원회는 지난해 3월 건립후보지로 현 제주세무서를 선정했다.
그런데 제주도는 이후 국세청과 제주세무서 부지 매입절충을 벌이는 과정에서 올해내 부지매입이 어렵게 되자 건립대상 부지를 옛 도농업기술원(3115평)으로 변경했다.
제주도는 이 과정에서 도농업기술원 본청 등을 허물어 시대감각에 맞은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다.
제주도 이와 함께 최근 도의회에 옛 도농업기술원 건물 및 부지를 제주웰컴센터로 변경, 이용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승인도 받았다.
결국 도농업기술원 건물과 부지가 고스란히 관광협회 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웰컴센터로 바뀔 위기에 놓이자 농업인 단체 등을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인단체들은 “도농업기술원 건물과 부지는 제주4-H운동 50주년 기념탑이 설치됐을 뿐만 아니라 농어업인회관과 농업인교육장이 함께 들어서 있는 농업인의 요람”이라고 웰컴센터 입주에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농업인 단체들은 더 나아가“제주도와 도의회는 평소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크고 중요한 산업이 농업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농업을 외면하고 있다”고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를 비난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는 이와 관련, 25일 오전 제주도청 앞 현관에서 도농업기술원에 웰컴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벌인 뒤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혀 이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