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사무실 강제 폐쇄
2006-09-22 진기철
22일 행정자치부가 전국공무원노조의 사무실을 폐쇄하기로 한 지침에 따라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 사무실이 회원들의 저항속에 강제 폐쇄됐다.
제주도는 이날 전공노 제주본부 사무실이 있는 제주도 보조청사(옛 북제주군청)에 행정대집행 공무원들을 보내 대집행 예고시간인 오후 3시를 바로 앞두고 내부에서 잠긴 노조 사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김재선 위원장 등 간부 3명을 밖으로 끌어냈다.
제주도는 이어 전공노 제주본부 사무실 출입문 2개소를 합판으로 완전 봉쇄한 뒤 출입통제 경고문을 부착하는 등 10여분만에 사무실을 폐쇄시켰다.
이날 경찰의 엄호속에 진행된 행정대집행은 '공무원노조 탄압 분쇄 제주지역공동대책위' 소속 시민단체회원들이 노조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공노 제주본부 회원과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노조 사무실 폐쇄에 반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도와 행정자치부를 규탄하는 항의집회를 가지는 등 이에 따른 반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공무원 노조는 공직사회의 관행처럼 여겨지던 각종 부정과 부패, 줄 세우기, 논공행상 인사 등의 폐해에 대한 견제, 비판세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며 “이런 공무원 노조의 사무실을 행자부 공문 한 장에 근거해 폐쇄한 제주특별자치도가 과연 자치의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