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입시학원 5년새 4.2배 늘어‘전국최고’
공교육 위치 갈수록 위축...사교육비 부담 부채질
2006-09-21 정흥남
교육당국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입시학원이 하루가 멀다하고 문을 열면서 공교육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 소속인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이 21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입시.보습학원은 2001년 12월 말 1만3708곳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2만7724곳으로 102.2% 증가했다.
특히 제주지역은 2001년 58곳에서, 2002년 157곳, 2003년 182곳, 2004년 240곳으로 늘어난 뒤 작년말 288곳으로 증가한 뒤 올 6월말에는 302곳이 영업중이다.
5년간 제주지역 보습학원수가 420%늘어나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최의원은 설명했다.
지역 별로는 울산 293곳에서 올해 546곳으로 늘어(186%) 제주에 이어 보습학원 증가율이 높았다.
서울은 같은 기간 4080곳에서 6216곳으로 52.4% 늘었고, 부산은 1081곳에서 1639곳으로 51.6% 증가했다.
현재 전국의 초.중.고교의 수는 1만889곳이다.
사설 입시학원의 수가 학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셈이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예전에는 학교가 공부하기 좋은 곳의 기준이었는데 요즘엔 학원이 기준이 되고 있다”며“사설학원의 증가는 공교육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 의원은 이어“주요 대학들이 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을 높이자 논술학원이 급팽창한 데서도 알 수 있듯 사교육비 증가 문제는 입시제도 및 대학 서열화 체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정부가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개혁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