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태권도 대표팀 단체전서 '정상'에 올라
2006-09-20 고안석 기자
한국 태권도 여자대표팀이 월드컵 태권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태권도가 이젠 더 이상 대한민국의 전유물이 아니며, 중국의 빠른 추격세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태국 방콕 소재 후아마크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06 WTF 월드컵 태권도선수권대회 출전한 한국 여자대표팀은 8강전에서 독일을 3대0으로 가볍게 꺾으며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중국,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중국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중국과 막판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3대2 한게임 차로 중국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하지만 중국의 가파른 실력 향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중국과의 준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 대표팀은 결승에서 터키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이끌어내며 이번 대회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한국팀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은 제주도청 소속 장정윤과 오성숙 선수였다. 장정윤은 여자부 단체전 준결승전 마지막 경기에 출전, 승리를 거둠으로써 한국대표팀을 결승으로 안착시켰다. 오성숙도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결승행을 도왔다. 개인전에서도 중국의 강세는 이어졌다. 제주도청 오성숙 선수는 여자부 핀급 준결승전에서 중국 위징유 선수를 맞아 선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4대6으로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오성숙은 1회전과 2회전에서 아제르바이젠과 그리스 선수를 판정승으로 각각 물리치며 준결승전에 올랐다. 한국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선미 코치(제주도청 지도자)는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한편 한국 여자대표팀이 19일 밤 태국에서 발생한 쿠테타를 아슬아슬하게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팀이 18일까지 모든 경기를 끝내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시간은 19일 밤 10시30분. 쿠테타 발생 추정시간은 19일 밤 12시인 점을 감안하면 불과 1시간 30분 간격을 두고 태국을 빠져 나온 셈이다. 몇 시간 차이로 한국 대표팀은 큰 곤경을 벗어났다. 고안석 기자 anseok0906@jeju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