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새로운 대안 농어촌관광

2004-07-19     제주타임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특징 중의 하나는 핵가족 중심적 생활패턴이 정착되면서   주말 또는 휴일에 관광활동을 하는 가족 단위 여가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하느니 마느니 말도 많았던 주5일 근무제가 지난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가족단위로 농어촌을 방문하는 현상이 일반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객 예측조사에 의하면 1996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농어촌 지역으로 관광한 숫자는 연인원 1억 4천 8백만 명이었으나, 2011년이 되면 3억 3천만 명이 된다고 하고 있다.

 오늘날 농어촌 지역이 관광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루구아이라운드에 이은 FTA체결로 농어민이 농수산물의 소득만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1960년대부터 농어촌 지역의 1차산업을 3차산업과 연계시키는 노력을 하여 왔으며, 이웃의 일본에서도 1990년도부터 이 작업을 구준히 하여오는 것을 볼 때, 농어촌이 잘 살기 위해서는 농어촌과 관광을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성산읍 신풍리가 ‘어멍아방잔치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농촌마을 가꾸기를 하고 있고, 한경면 고산마을과 남원읍 위미1리 마을이 어촌관광마을로 특화를 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데, 2003년 4월에는 서귀포시 법환마을이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좀녀마을로 지정되고 2004년 6월의 중간평가에서 전국 1위를 함으로써 새로운 농어촌관광지가 탄생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농어촌은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그 주요한 내용은 지역에서 생산한 1차산업의 물품을 그 지역에서 판매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를 가르켜서 농어촌의 6차산업화라고 흔히들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농어민이 1차산업 물품을 생산하면 그 지역에서 가공하기 때문에 2차산업이 이루어지고, 가공된 공산품은 그 지역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이는 3차산업이 된다. 따라서 1차, 2차, 3차산업을 합하여 6차산업이라고 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근래에 들어서 그동안 제주관광의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이였던 신혼상품이 자취를 감추게 되면서 그 빈자리를 수학여행단이 채워주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따라서 요즈음 제주관광이 위기라는 말들이 제주관광의 일선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이 농어촌관광의 활성화라고 보고 있다. 이 관광은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일정기간 동안 생활을 같이 하면서 농어촌의 문화를 익히고 농어민이 생산한 1차산업의 물품을 현지에서 소비하여 주고 또 선물로 사서 가게 된다.

 이 형태의 관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 마을별로 독특한 문화를 발굴하여 관광상품화를 하여야 한다. 예부터 내려오는 마을별의 전설을 스토리화 하고 축제를 하나씩 만들며 마을을 아름답게 정비하고 마을 사무소를 작은 갤러리로 바꾸는 작업을 하여야 하며 마을 분위기에 맞는 민박을 만들고 농장과 어장을 체험의 밭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행정기관에서는 아름다운 마을이 만들어지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농어민이 민박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집을 짓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여 주어야 한다.

 농어촌관광은 도시와 농어촌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마을이 생산한 농수산물을 도시민이 적정한 가격으로 소비하여 주고,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농어촌의 생태와 농어업 생활을 체험하는 장이 됨으로써 농어민과 도시민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관광이기 때문에 그 성공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관광형태라고 할 수 있다 
 
 고   승   익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