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에 의한 작물 피해 급증

2006-09-07     진기철

노루에 의한 농가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애꿎은 농가만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그물망을 설치해 농경지 피해를 막는다고 해도 예산이 턱 없이 부족한가 하면 별 효과도 보지 못하면서 땜질식 처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7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노루피해를 입은 제주시 지역 농가는 440농가로 617필지 439ha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피해를 입은 138농가 213필지에 비해 피해농가만 3배 이상 늘어난 것.

이들 농가는 대부분 중산간지역 농가로 제주시는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4만m의 그물망과 12만m의 그물망 묶는 끈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4만m의 그물망이 이들 피해 농가 전체에 보급된다 해도 노루 피해를 줄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찢어진 그물망 사이로 경작지로 들어오는가 하면 심지어 그물망을 뛰어 넘어 침입하는 등 피해를 줄이는 대책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그물망 보급에 따른 예산은 7000만원으로 138농가가 피해를 입은 지난해와 같아 예산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올 상반기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6만m의 그물망을 농가에 보급한 상태로 이번에 지원되는 농가는 중복지원 여부 등을 파악하고 지원하지만 이번 지원으로 예산은 바닥 나 버리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그물망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서 “일정 고도를 중심으로 보호는 하되 개체수가 많은 일정 지역에 대해서는 노루를 포획할 수 있도록 제주도에 건의할 예정이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농가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내년에는 1억원의 예산을 편성 피해농가에 확대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