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업소 취급기피 주민들 골탕
유통기한 남아있는 '북제주 사랑상품권'
옛 북제주군이 지역상품 소비 촉진을 위해 발행한 ‘북제주군 사랑 상품권’이 유통기한이 남아 있음에도 많은 가맹점이 상품권 받기를 꺼려하면서 상품권 구매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옛 북제주군은 지난해 8월 관내에서만 유통되는 상품권 20만장(17억5000만원)을 발행, 이 가운데 9만9554매(9억5082만5000원)를 10%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
상품권 유통기한은 내년 8월까지로 관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소비자가 직접 현금으로 교환할 수 없도록 했으며 가맹점에서 물품을 구매할 경우 20% 한도 내에서만 환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 북제주군과 제주시가 통합되면서 대다수 가맹점들이 사용을 할 수 없는 상품권으로 인식, 상품권 받기를 꺼려하고 있어 상품권 구매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 한 네티즌은 제주시청 홈페이지에 "(상품권) 3장이 남았는데 작년에는 (가맹점에서)받았으나 올해는 안 받아 상품권을 어디에 쓰냐"며 "(상품권을) 볼때마다 화가 난다. 사용할 수 없으면 환불을 해 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제주시는 가맹점이 몇 곳인지 파악도 못하고 있는가 하면 구매자들의 상품권 사용 문의에도 제대로 된 답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시중에 남아있는 상품권은 1910매(1895만5000원)인 것으로 확인 됐으나 이달 현재까지 회수되지 않은 상품권이 몇 매가 있는지 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무에 대한 정확한 인수인계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이 이뤄져 상품권 구매자만 애꿎게 피해를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는 현 농협중앙회제주시지부와 상품권 할인료 10%를 보전해주도록 계약을 마쳤다”며 “그런데 일부 가맹점들이 지난 7월 북제주군이 사라지면서 상품권 받기를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상품권 사용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