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외버스 터미널 준공 4개월째 … 개장 감감
2006-09-05 한경훈
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 1905평 부지에 400평 규모의 종합버스터미널 신축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5월 10일 준공 검사까지 마쳤다. 이 터미널은 이마트가 입주 부대조건으로 36억원을 들여 시설한 것으로 (주)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대표 조맹숙)이 이마트로부터 임대했다.
기존 서귀포시 시외버스터미널 이설을 위한 준비는 마친 셈이다. 구 터미널의 경우 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해 교통난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시설이 노후, 관광도시 이미지에 걸맞지 않아 이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노선연장에 따른 정류소 설치 문제를 놓고 시외버스운송사업자 측과 제주도의 의견이 맞지 않아 사업개시가 늦어지고 있다.
시외버스측은 “당초 서귀포시와 터미널 이전 합의 시 구도심에 정류소를 마련하기로 했다”며 이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회선 운행 시외버스의 경우 신 터미널로 노선을 한정하면 이용객 감소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구도심에 정류소를 설치해 이곳까지 연장 운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남조로 운행 시외버스는 구도심 정류소까지만 운행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류비 부담 등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운행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구도심 정류소 설치에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이미 옛 서귀여중 자리에 정류소 부지를 마련하고 공사 발주했다. 서회선 운행버스의 문제는 자연 풀리는 셈이다.
그러나 남조로 운행버스의 문제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다. 업체 측의 요구를 들어주면 터미널 이설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점에서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구도심에 정류소를 설치키로 함으로써 신 터미널 개장의 큰 가닥은 잡혔다”며 “운송업체와 세부적인 협의를 거쳐 터미널을 조속히 개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