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인형극 '여우이야기' 제주 공연
2006-09-03 한애리
인형극단 작은세상의 창작인형극 '여우이야기(연출/작 최선호)'.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이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쉼없이 지속되는 종족들에 관한 이념과 갈등, 그 우월성 논란의 허무함을 일깨워주는 '여우이야기'는 수 세기동안 대물림되는 그 슬픔의 매듭을 풀어내기에는 부족하지만 단절되지 않고 끈끈하게 맺어진 매듭처럼 사람들 사이의 끈끈한 이해와 사랑을 이야기한다.
특히 인형조종자가 사각형의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아 머리, 손, 팔, 다리, 허리로 나누어진 인형극을 조종하는 방법으로 인형을 사람과 똑같이 움직이는 차인형극(구루마인형극)을 형식을 빌어 인형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이런 인형의 생생한 움직임과 뚜렷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 뮤지컬 형식으로 처리된 대사와 음악이 인형극의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여우 이야기'의 줄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 어머니의 손에 의해 버려진 아이는 인간들을 향한 증오로 가득 찬 여우의 손에 의해 키워진다.
여우족의 지극한 사랑 속에 어느새 소녀가 되어버린 아기, 그러나 행복도 잠시, 소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주변의 다른 여우들과 다르다는 것을 안 이후부터 슬픔은 시작되고 아타까움으로 소녀의주위를 맴도는 여우들. 그러던 어느 가을 심한 흉년으로 마음은 점점 사나워지고 불행의 근원은 여우족에 있음을 주장하고 인간의 잔인성을 드러내고, 종족 간의 갈등은 소멸된다.
한편 인형극단 작은세상은 차인형극을 전문으로 하는 젊은 극단으로 인형극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깨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새로운 인형극의 장을 펼쳐나가고 있는 단체로 2002년, 2003년 춘천인형극제 공식초청극단이다.
창작인형극 '여우이야기'는 오는 9일 오후 3시와 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마련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754-5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