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백 감독 "체력저하로 집중력 떨어져"

2006-09-03     제주타임스

"집중력이 떨어진 게 무승부의 원인이었다." 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졌던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전이 설기현의 선제 헤딩골로 앞서나갔음에도 불구, 종료를 얼마 안남기고 동점골을 허용해 비긴 것에 대해 "체력저하로 인한 집중력 문제"로 꼽은 베어벡 감독은 "전반적으로 우리가 의도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 만족스럽다"는 소견을 밝혔다. 주전 골키퍼 이운재를 빼고 김영광을 투입한 것에 대해 "부상으로 4주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감각이 많이 무뎌졌기 때문"이라고 밝힌 베어벡 감독은 "중앙 센터백으로 출전한 김동진의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오는 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대만전에 대비해 베어벡 감독은 "이란전 결과는 내일(3일)까지만 아쉬워한 뒤 모레부터는 다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베어벡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소감은. =전체적으로 경기를 장악했는데 후반 한두번의 찬스를 내줬다. 전반 막바지부터 몇차례 결정적인 득점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적절히 살리지 못했다. 후반 막바지부터 체력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경기후 선수들에게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였을 것이다. 내일(3일)까지만 아쉬워한 뒤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고 말했다.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으로 추가골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 =우린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문제점을 꼽는다면 문전에서의 날카로움, 미드필드에서 공격진으로 찔러주는 결정적 패스 등이 다소 부족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우리의 일방적인 공세로 전개됐고, 좌우 측면의 활발한 움직임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게 만들었다. 누구도 비기리라 예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운재 대신 김영광이 나섰고, 풀백으로 출전하리라 예상되던 김동진이 중앙 센터백으로 위치했다. 의도가 무엇인지. =이운재는 최근 4주간 실전에 투입되지 않아 경기리듬을 완전히 되찾지 못했다. 볼키핑 연습을 하며 반사감각이 다소 무뎌졌음을 느꼈다. 반면 김영광은 충분히 좋은 김동진을 투입한 이유는 이영표의 오버래핑으로 인한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함이다. 공중볼 처리능력도 뛰어나고, 이영표의 위치로 이동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믿고 출전시켰다.

▲이란에 대한 약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에 맞게 제대로 전략을 짰고, 맞아 떨어졌는가. =상대가 수비에 5명을 놓고, 미드필드에 4명 정도를 둘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측면이 열린 경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영표와 송종국이 이 공간을 적절히 파고들었다. 그러나 체력저하와 집중력 저하가 아쉬운 결과를 가져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