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판 축제' 구조조정

올 도내 50개 행사에 국ㆍ지방비 49억 지원

2006-08-31     정흥남 기자
제주지역에서 평균 7.3일마다 1개씩 열리는 크고 작은 축제들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민선지방자치 출범후 시장ㆍ군수들이 표를 의식, 경쟁적으로 늘린 이른바‘먹자판 축제’들이 대거 구조조정의 바람을 맞게 됐다. 올해 제주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50개. 1990년 이전 제주에서 열렸던 축제는 3개에 그쳤으나 지방자치와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올해 50개로 늘었다. 이들 축제에 소요되는 예산은 올해를 기준을 할 경우 모두 65억73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자부담은 16억8900만원에 그치고 있다. 국비 8억1500만원과 지방비 40억6900만원 등 전체 예산의 74%가 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지원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축제는 상당수가 별다른 특징없이‘먹자판’으로 전락, 축제의 질적 저하를 자초했다. 정월대보름들불축제와 서귀포칠십리축제 등 단 2개 축제만 각각 문화관광부 유망축제와 예비축제로 지정되는 데 그치고 있다. 축제수 역시 타지방의 경우 제주보다 경제력 및 인구 규모가 큰 대구(24개) 인천(39개) 광주(24개)대전(15개) 울산(16개) 등의 축제수가 제주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제주지역이 ‘별 볼일 없는 축제’를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축제평가시스템을 구축, 지방비 등이 지원되는 축제는 반드시 축제평가를 의무화하고 축제예산 정산검사도 전문팀을 투입해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제고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제주도는 특히 축제에 대한 차등적겶兌걋?지원을 통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우수축제 및 대표축제의 발굴과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이에앞서 지난 4월‘제주도축제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유사축제와 경쟁력이 없는 축제에 대해 자연 도태와 통폐합을 유도하도록 근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