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영업시간 단축 거부

도 요청에 '기업 이기주의'로 맞서

2006-08-25     김용덕
대형마트 제주출점으로 인한 수퍼마켓 등 도내 중소유통업체의 71%가 위기국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이마트가 도내 중소상권과의 공존차원에서 밤 10시까지 영업시간을 앞당겨주도록 요청한 것을 사실상 거부했다.     

제주도는 대형 할인점의 개점과 할인점간 과당경쟁에 따른 지역 상권 위축이 심화됨에 따라 최근 도내 대형마트측과 잇달아 간담회를 개최, 도내 대형마트 7개점 가운데 이마트 제주점과 서귀포점, 삼성홈플러스에 대해 밤 12시까지 연장영업을 밤 10시까지만 하도록 요청했다.

대형마트측은 영업시간 2시간 단축 및 휴무일수 확대는 지점 차원에서 조정이 곤란, 본사에 대한 권고공문 시행 이후 본사방침을 받아 조정하겠다며 사실상 도의 요청을 거부했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측은 24일 도에 보낸 회신공문을 통해 “관광 성수기인 하절기에는 관광객들의 쇼핑편의와 야간활동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밤12시까지 영업하고 9월부터는 밤 11시까지로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밤11시까지 1시간 영업시간 단축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동종 경쟁업체인 삼성홈플러스 서귀포점측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트가 밝힌 9월1일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하겠다는 방침은 이미 자신들이 세운 기존 영업방침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 지역상권과의 공존의사가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소유통업체는 “대형마트 출점으로 최근 토종유통업체인 킹마트 서귀포점이 폐점하고 도내 수퍼마텟 10군데 중 8곳이 심각하게 휴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마트가 제주도의 영업시간 단축 요구를 거부한 것은 자신들만을 위한 기업이익주의 발상”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