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과잉생산 … 제주낙농 입지 불안

2006-08-23     진기철

한.미 FTA 협상 추진 등 축산업 여건에 대한 불안과 젖소개량을 통한 과잉생산으로 제주산 원유 수급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어 낙농가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위생적인 제주산 청정우유 생산 기반조성을 위한 유가공공장(HACCP) 시설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중에 있으나, 유업체의 경영난으로 자부담 확보가 어려워 현재까지 사업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또 원유 생산량과 가공시유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1만t에 달하는 분유 재고량, 우유 소비 부진 장기화로 전국적으로도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낙협의 경우 잉여우유가 발생할 때마다 손해를 감소하면서 치즈(원유 14t)로 가공, 가공에 따른 비용이 계속 누적돼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제주도내 우유소비도 학교우유 급식 물량이 30%나 차지하고 있는가 하면 연간 제주도내 시유 소비량 중 제주도산 시장점유율은 56%며 원유기준 소비량은 31.6%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녹차나 각종 기능성이 가미된 가공유제품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제주산 우유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져 도내 낙농가들의 생산기반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제주산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1인 1팩 소비운동 전개 및 각종 행사 및 회의시 음료수 대신 제주산 우유를 마시게 하는 등 대대적인 우유 소비촉진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또한 사육두수 10%이상 저능력우 위주의 자율감축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도외지역 대형 판매장과 연계한 유통체계를 재구축, 판로를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