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해안도로 테마공원내 조명등 있으나 마나
제주시가 용두암~도두봉 구간 해안도로를 빛 테마공원으로 꾸미기 위해 설치한 일부 조명등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1억5000만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용두암~도두봉 해안도로 2.5km구간에 29억원을 들여 야간경관조명시설을 지난 6월 완공했다.
경관조명은 ‘자연을 걷다, 빛을 만나다, 바다를 느끼다’를 콘셉트로 해 어영마을 카페 촌 일대에는 별빛조명을 바람의 언덕 일대는 갈대조명을 속칭 다끄네 포구와 도두봉 일대에는 가로등형 조명을 각각 시설, 구간별로 차별화 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문제는 이 구간에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인도에 5m 간격으로 노란색 계통의 LED조명등 355개를 설치한 것.
설치비용은 1억5000만원으로 개당 40만원 가량이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이 조명의 조도는 매우 낮아 인도를 밝힐 수 조차 없는가 하면 신경을 쓰고 보지 않으면 불이 켜져 있는지 조차 의식할 수 없는 상태로 무엇 때문에 설치를 했는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이 곳을 찾았던 한 관광객은 “이 시설이 무엇인지 왜 설치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한 예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노란색 계통의 등을 설치하면 빛의 강도가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항공관리사무소 측에서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있어 밝은 조명을 설치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어쩔 수 없었다”며 “조감도상 좋아 보여 설치를 하게 됐는데 이처럼 문제가 될 줄은 설치 후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구간의 조명은 수입산 이며 부속 하나하나를 따로 바꿀 수 없고 바꾸려면 통째로 뽑아내서 다시 설치를 해야 한다”며 “개선을 하려면 그만큼 예산이 더 들어가는 만큼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